드디어 1장을 끝내다
[팔정도_비구 보디 지음 _고요한 소리 출판 _전병재 옮김] 책의 1장을 드디어 한 번 정독하는데 성공했다.
가장 최근에 포스팅한 내용은 '무명'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책에서는 더 나아가서 '무명' - '번뇌' - '고'에 이르는 상호간의 연결성을 언급한다.
이 세 뿌리로부터 자만-질투-야심-무기력-오만, 그 밖에도 각양각색의 다른 번뇌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 모든 번뇌가 아우러져 뿌리와 가지를 이루면서 다양한 형태로 고를 빚어낸다. 고통과 슬픔으로, 공포와 불만으로, 생사를 되풀이하는 지향없는 표류의 형태로. 따라서 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런 번뇌들부터 없애야 한다.
부처님은 다른 모든 번뇌를 일으키는 하나의 번뇌, 모든 번뇌를 자리 잡게 하는 하나의 뿌리가 있다고 가르치신다. 이 뿌리가 무명(無明,avijjā)이다.
무지(無明)는 번뇌로, 번뇌는 고로 둔갑해 버리는 것이다. 이 인과因果의 기반이 버티고 있는 한,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명은 무엇인가? / 번뇌는 무엇인가? / 고는 무엇인가?
와 같은 질문들은 개론만 읽어서는 아직 전혀 모르겠다.
- '무명'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라는 정의를 일상적 맥락에서 해석할 때 뭔가 모르게 마음이 감응하는 것이 느껴지기는 한다. 그러나 그 반대인 사물을 있는 그대로 아는 지식, 즉 지혜(慧 paññā)를 떠올려보면 너무 심오해서 넘을 수 없는 철벽이 앞에 서 있는 듯한 단절감도 함께 느껴진다.
- '번뇌'는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봐도 그 정의가 (1장 내에서는) 너무 난해하고 일상적 맥락에서조차 와닿지 않는다. 특히 '모든 번뇌를 일으키는 하나의 번뇌'라는 표현에서는, 번뇌라는 것이 논리적으로 이해하기에는 그 안에서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고'는 그것과 관련하여 '고로부터의 해방 / 해탈' 혹은 '고의 생겨남(生起)에 관한 진리' 등 다양한 표현이 존재한다. 그러나 내가 당장 알 수 있는 것은, '그 표현들이 팔정도의 궁극적인 목표와 결정적인 연관이 있다'라는 형식적인 구조 뿐이다.
지금으로서 가장 명확하게 담아둘 수 있는 것은, '무명-번뇌-고'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뿐이다.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무명-번뇌-고' 각각의.. 보다 구체적인 의미와 연관성을 알아가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하려 한다.
그 다음 책의 두 번째 장의 제목은..
바른 견해[正見 sammādiṭṭhi]
이다.
팔정도에는 ‘ 바른 견해 [ 正見 ] ’ ‘ 바른 사유 [ 正思 ] ’ ‘ 바른 말 [ 正語 ] ’ ‘ 바른 행위 [ 正業 ] ’ ‘ 바른 생계 [ 正命 ] ’ ‘ 바른 노력 [ 正精進 ] ’ ‘ 바른 마음 챙김 [ 正念 ] ’ ‘ 바른 집중 [ 正定 ] ’ 라는 8가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는데, '바른 견해'는 그 중 한 항목이다.
본격적으로 각각의 항목을 다루게 될 만큼, 앞으로 읽을 내용들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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